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40억 원대 아파트에 들어와 사는 조건으로 예비신랑 측이 시부모 모시기를 내걸었다. 이를 두고 예비신부가 거부하자 파혼 위기에 놓인 남녀의 사연이 뜨겁다. 이 사연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분분한 의견이 이어졌다.
지난 25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친구 결혼 파토 분위기’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친구가 부모와 지분 30% 있는 아파트에 사는데 부모는 아파트 팔면 다시 못 온다고 들어와 살라고 하고 여자는 절대 반대 중”이라고 했다.
이어 “예비신부 결혼자금 1억5000만 원, 친구는 아파트 지분 제외하고 현금 2억 원. 시부모는 애 낳으면 봐준다고 하고 아파트 살게 해준다는데 안 오는 거 보고 배 불렀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예비신부를 이해한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대다수는 “신혼인데 나 같아도 싫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다”, “가진 돈 3억에 대출받아서 둘이 살겠다”, “요즘 누가 같이 살고싶어 하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60평대면 공간이 충분해서 같이 살 만한데”, “모시고 살다가 내 집 될수도 있는데 좋은 것 아닌가” 등 현실적 반응도 있다. 한 누리꾼은 “시부모 집 팔고 신혼집 마련해달라는 의미만 아니라면 문제될 것도 욕할 것도 없다”고 했다.
한편 해당 게시글은 게재된지 이틀 만에 조회수 9000여회와 댓글 270여개가 달리면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