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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팔레스타인과 관계 복원…‘두 국가 해법’ 다시 탄력

입력 | 2021-01-27 17:32:00

주유엔 美대사 "팔레스타인 관여·지원 재개"
트럼프, 노골적 친이스라엘 행보로 팔레스타인 반발 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팔레스타인과 관계 복원에 착수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행보로 팔레스타인의 반발을 샀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관에 따르면 리처드 밀스 주유엔 대사대행은 26일(현지시간) 중동 정세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회의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이-팔 공존을 위한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밀스 대행은 “새 행정부 아래 미국의 정책은 상호 합의한 두 국가 해법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실질적 국가 팔레스타인과 더불어 평화와 안보 속에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과도 신뢰할 수 있는 미국의 관여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팔레스타인에 대한 경제·인도적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스 대행은 “(두 국가 해법은) 심각한 압박에 처해있음에도 민주주의 유대인 국가로서 이스라엘의 미래를 보장하면서 자신들만의 나라를 갖고 존엄과 안전 속에 살겠다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합법적 열망을 지키는 비전”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팔 갈등과 관련해 이전의 ‘두 국가 해법’을 복원하고 팔레스타인과 대화를 재개할 것임을 시사해 왔다. 그가 부통령을 지낸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역시 양측의 공존을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철저히 친이스라엘 정책을 폈다. 그는 이-팔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하고,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까지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11월 미국 대선에 앞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 등 아랍국가들의 수교를 중재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에 대해선 정당한 이유 없이 이스라엘과 협상을 거부한다는 이유를 들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 자금 지원을 끊었다.이에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에 사는 난민들은 한층 열악한 상태로 내몰렸다.

리아드 말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트럼프 전 행정부가 미국의 힘과 영향력을 활용해 이스라엘의 불법 점거와 통제를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보리 회의에서 “이제는 지난 미국 정부가 남긴 피해를 치유하고 수리할 시간”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취한 불법적이고 호전적 조치를 뒤집고 함께 평화로 나아가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