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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野 후보단일화 1주일이면 가능…몸 단 安 안타까워”

입력 | 2021-01-27 17:46:00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7/뉴스1 (서울=뉴스1)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약자와의 동행’ 등 5가지 비전을 제시하며 “수권정당으로서 미래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1주일이면 가능하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조기 단일화’ 제안을 재차 거부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에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5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첫 번째 비전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급격한 변화에 대응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꿔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 비전으로 ‘약자와의 동행’을 내놓은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일용직 근로자 등 취약계층의 아픔을 더 깊게 들여다보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초등학교 전일제, 국가보건안전부 설치 등 저출산, 교육, 안전 문제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더 늦기 전에 멈춰야 한다.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제1야당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의 힘을 한 데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단일화 실무협상 주장 관련 질문에 “서울시장 후보에 집착하는 사람이 몸이 단 모습을 보면 안타깝긴 하지만 우리 후보가 이뤄져야(결정돼야) 단일화도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 당사자의 의지가 중요한 것이지 (단일) 후보를 만드는 데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필요가 없다”며 조기에 야권 후보를 단일화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부 여당이 추진 중인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의 손실보상제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재원 확보 방안을 직접 결단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여당에서 이 사람 저 사람 얘기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판단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세청이 소상공인 세무자료를 다 갖고 있지 않느냐. 정부가 의지만 가지고 재원만 확보하면 손실 보전은 그렇게 어려운 과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제안을 관철시키기 위한 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제의해오면 내가 판단해 응할 수 있다”고 했다.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대한 국민의힘 내 이견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다음달 1일 부산에서 비대위를 개최해 부산 경제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