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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료’ 오세훈 ‘균형발전’ 나경원 ‘재개발’…연일 현장

입력 | 2021-01-27 18:17:00

안철수 "거리두기 재편할 때…과학적 방법 동원해야"
오세훈 "비강남권 지상철 지하화로 균형 발전 도모"
나경원 "원하는 재건축이 제대로 될 수 있게 하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야권 예비후보들이 27일 각자의 장점 살리기에 집중하며 민생 현장을 찾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코로나19 방역 현장을 방문해 의사 출신임을 부각시켰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임 시장 시절 개발에 착수한 경의선숲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대표적인 재건축 추진단지인 은마아파트를 찾아 정책과 공약을 발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산 생활치료센터를 찾았다. 지난 15일 선별검사소 자원봉사, 18일 대한의사협회 간담회, 22일 대한간호협회 방문 등 의사 출신이라는 이력을 살린 코로나19 방역·의료 행보의 일환이다.

안 대표가 찾은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 지원과 치료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도입된 시설이다.

안 대표는 시설을 방문해 가용 병상 및 잔여 병상 수, 환자 관리 방식, 개선 필요한 점 등을 질문했다.

안 대표는 시설 관계자에게 “의료인들이 열악한 환경도 견디고 환자를 보는데 집중한다”며 “전체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한 변 살펴보고 그런 부분이 생기면 언제든 말해달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의료 폐기물 수거 및 청소, 방역 방법, 의료 인력 현황 등을 점검했다.

그는 시설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에서 먼저 해야 할 일이 생활치료센터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게 개선점을 찾아 제도화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을 재편할 때”라며 “지금은 소규모 감염이 아니라 지역 확산이다. 주먹구구식으로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할 때다. 예를 들어 정원 30%만 하는 규정을 만들거나 정해진 인원이 들어오더라도 구석에 모여 있으면 안 되게 한다든지 사람과 사람 간, 테이블 거리에 대한 규정도, 표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을 향해 단일화 대국민 서약을 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제안을 드렸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말에 대한 진정성은 많은 야권 지지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오전에는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 위치한 서울용달협회 총회를 방문해 고충을 청취하고 오후에는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을 찾아 지상을 지나는 철도의 지하화를 골자로 하는 ‘강남북 균형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경의선숲길은 오 전 시장 시절 개발이 시작돼 전임 시장이라는 경력을 내세우기에 적합한 장소로 선택됐다.

그는 “비강남권 지상철 지하화를 통해 지역거점을 형성할 가용지 확보, 지역 간 단절 해소, 실질적 균형발전 도모하겠다”며 일명 ‘연트럴파크’(연남동+센트럴파크의 합성어)로 불리는 경의선숲길을 대표적 성공 사례라고 꼽았다.

그는 “연트럴파크는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활력의 거리가 됐다”며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내 전역에 지상철 구간을 모두 지하화 한다는 원대하고 장기적인 핵심 공약을 발표한다”고 했다.

이어 “지하화 대상구간은 지하철 구간 1~9호선 지상구간 31.7km과 복철구간 경인선, 경부선, 경의선, 경원선, 중앙선, 경춘선 등 86.4km 전 구간을 모두 다 지역특색에 맞게 지하화할 생각”이라며 “소요예산은 2013년 이뤄진 서울시 용역 의하면 38조원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상철을 지하화 해 상부에 선형 녹지 공간이 생기면 위치에 따라 도로로 쓰일 수도 있고 문화, 예술, 창업공간으로 구간별 특색에 맞게 개발할 수도 있다”며 “적어도 2021년부터 2031년까지 10개년 프로젝트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또 해당 사업은 개발 기대로 땅값 상승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동시에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약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업 추진에 정부, 여당과 협의해야하는데 난항이 예상된다는 지적에 대해 “민주당 정부가 늘 유지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떻게 바뀌든 협업을 위해 별도의 TF를 만들 생각”이라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은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방문해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골자로 하는 부동산 중점 행보에 주력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4일 출마 선언 후 첫 행선지로 서울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럭키아파트를 찾았고 18일에는 용산구 서계동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나 전 의원은 낡은 아파트 시설 등을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점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은마아파트를 와서 보니 정말 내부 상황이 심각하다”며 “그동안 국민들은 재건축하겠다는 열망이 많은데 박원순 시정 10년동안 사실상 재건축을 어떻게 하면 못하게 할 것인가에만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정부 잘못된 정책으로 공급은 무조건 틀어막고 부동산 소유자는 범죄자라고 징벌적 세금을 부과했지만 결과는 부동산 가격 폭등이었다”며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무능하고 잘못된 부동산에 대한 시각을 가진 민주당 정부의 민주당 출신 시장이 된다면 그건 정말 최악의 조합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되면 이렇게 주민이 불안해하고 원하는 재건축이 제대로 될 수 있게 하겠다”며 “법이 허용하는 수준으로 용적률을 상향하고 은마아파트는 300%까지 용적률을 찾아드리겠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또 “35층 층고 제한을 풀겠다”며 “재개발, 재건축에 대한 각종 규제를 해지하는 것만이 도시 주택 공급이 확대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 시내 주택 가격이 9억원을 넘었다”며 “1가구 1주택 장기보유 노인들이 상당히 어려운데 이분들 재산세를 50% 깎아드리겠다. 12억원 기준으로 12억 이하 부동산 보유자에겐 한시적으로 재산세 50%를 깎아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역시 강남 재개발, 재건축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반갑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그 말에 진정성이 있는가 의심스럽고 또 하나는 민주당 정부의 민주당 출신 시장이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여권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제가 논의 중인 것에 대해서는 “여권 대권주자들의 대권놀이 같은 솔루션들”이라며 “법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기 어렵지만 방역조치로 인해 발생한 손실보상은 보상범위 부분에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 어느 정도 해드릴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