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부개발계획 결정안 가결 판매시설 비율 30%로 대폭 낮춰
8년간 표류하던 롯데그룹의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복합쇼핑몰 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27일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상암 DMC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건축 인허가 절차와 교통영향평가 등을 거쳐 이르면 연내 착공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가 이곳 2만644m² 용지를 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건 2011년이다. 2013년 롯데쇼핑이 서울시로부터 1972억 원에 매입해 같은 해 9월 세부개발계획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결국 2017년 롯데그룹은 서울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시가 상생 협의와 관계없는 심의 진행을 공언하면서 소는 취하됐다. 하지만 2018년 서울시가 다시 ‘상생 합의를 먼저 하라’고 지시하면서 심의 절차는 또 멈췄다. 2019년 감사원이 “서울시가 절차를 부당하게 지연했다”고 지적하면서 비로소 재개됐다. 협상 과정에서 판매시설 비율을 기존 80%에서 30% 수준으로 대폭 낮추는 대신 오피스텔 비중을 늘리기로 하는 등 기존 계획이 크게 수정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남은 절차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