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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이태원 이어 광화문도 ‘빈 가게’ 급증

입력 | 2021-01-28 03:00:00

작년 4분기 중대형상가 15% 공실
전분기 9.3%서 1.6배나 늘어




서울 광화문 상가 점포 10곳 중 1곳 이상은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이후 빈 점포가 급증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이 27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10∼12월)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광화문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5.3%로 전 분기(9.3%)의 1.6배 수준이었다. 중대형 상가는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건물 바닥 면적의 합)이 330m²를 초과하는 건물이다. 공실이 절반이 넘는 건물은 아예 통계 집계에서 제외된 만큼 실제 공실은 훨씬 더 많다.

광화문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가게가 밀집된 오피스 상권이다. 코로나19 3차 유행 이후 5인 이상 모임과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막히면서 저녁 매출 비중이 큰 음식점, 주점, 노래방의 폐업이 늘었다. 관광 특구인 명동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2.3%로 3분기(7∼9월·9.8%)의 2배 수준을 넘었다. 같은 기간 임대료는 5%가량 내렸는데도 새로 장사할 사람이 없다 보니 빈 가게만 늘었다. 이태원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6.7%였다.

지방은 대학가 인근 상가의 공실이 많이 늘었다.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2.7%로 전분기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매출 감소로 폐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