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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감독 사퇴 부르더니… 아시아컵 농구 比개최 무산

입력 | 2021-01-28 03:00:00

필리핀농구協 “코로나로 개최 반납”
FIBA, 예선 일정 그대로 진행… 선수선발 놓고 갈등 재연될수도




내우외환이 따로 없다. 국제대회 출전을 둘러싼 한국 농구 대표팀 상황이 그렇다.

필리핀농구협회는 27일 “다음 달 필리핀에서 개최 예정인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을 열 수 없게 됐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여행 제한 조치에 예외를 허용하지 않아 대회 개최권을 반납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 농구는 머쓱하고 민망하게 됐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수 안전을 이유로 바레인에서 열린 예선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FIBA로부터 벌금(2억 원) 등 징계를 받았다. 필리핀의 방역 여건도 불안했지만 징계 경감 문제도 있고, 2023년 농구 월드컵 출전 여부도 달려 있어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추일승)는 22일 프로 10개 팀에서 각 1명과 상무(강상재), 고교생(여준석) 등 12명의 대표팀 선수를 선발했다.

하지만 선수 선발을 놓고 프로팀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했다. 대표팀 차출과 귀국 후 2주 자가 격리 조치 등으로 주전 선수를 내보낸 특정 팀에 피해가 집중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갈등이 깊어지면서 김상식 대표팀 감독과 추일승 위원장이 사퇴 의사까지 밝혔다. 이런 사달까지 벌어졌는데 대회가 언제, 어디서 열릴지 알 수 없는 안개 정국이 된 것이다.

일단 FIBA는 29일까지 새 개최지와 일정 등을 농구협회에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기존 대회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게 FIBA 입장이지만 개최 희망국이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 자칫 국제대회 일정이 꼬일 경우 국내 프로리그도 파행 운영돼 대표팀 구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혹시 한국에서 예선을 치를 가능성에 대해 농구협회 관계자는 “입국부터 숙소, 훈련 장소 선정, 경기장 이동 등까지 입국자들의 관리 지침이 엄격해 사실상 어렵다”고 정리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