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뿌리는 비염 치료제, 코로나에 효과…美 연구진 ‘긴급사용승인’ 신청

입력 | 2021-01-28 08:44:00


시중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비강(콧속) 세척 분무약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직 초기 연구단계이나 효과가 입증될 경우 코로나19 예방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뉘앙스(NUANCE) 센터와 미국 유타 주립대학교 연구진은 26일(현지시간) 자몽씨 추출물 및 자일리톨 성분이 함유된 비강 스프레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을 감소시키거나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약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할 뿐 아니라 변이가 나타난 코로나19를 비롯한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다른 감염성 바이러스를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의 시험관 내(in vitro)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강 내 세정 및 보습용으로 판매되는 이 ‘자일러(Xlear)’ 비강 분무 의약품 물질 0.1밀리리터(ml)를 1회 분사했을때 4.2log10 CCID50에서 1.7log10 CCID50으로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2.5log10 CCID50 감소는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수치”라며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물 중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결과를 보인 최신 연구”라고 밝혔다. CCID50는 배양한 세포의 50%를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 양을 말한다.

마크 캐논 노스웨스턴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현재 바이러스의 변이 및 변종을 직면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한 효과”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한 전자현미경을 활용해 이 자몽씨추출물과 자일리톨이 코로나19 감염을 어떻게 방지하는지 확인했다. 자몽씨 추출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이고 자일리톨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붙는 것을 막아 감염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포에 붙어있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라는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속으로 침입한다.

연구진은 이 비강에 뿌리는 약물은 안전할 뿐 아니라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이며 분무 후 마스크 착용이 가능해 항바이러스 예방요법으로 채택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지난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일러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한편 자일러 외에도 지난 2020년 영국 버밍엄대학교 연구진은 코로나19에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비강용 분무 약물을 개발 중이다. 이 약물은 영국 및 미국의 규제당국에서 이미 승인된 식물성 다당류인 카라기난과 젤란 다당류 등을 활용하고 있다.

그밖에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FDA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받은 ‘베클루리(성분 렘데시비르)’의 흡입형 제형을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 아리디스 파마수티컬스가 흡입이 가능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회사인 신테카바이오가 함께 흡입형 제제의 코로나19 치료제 2종을 개발 중이며 지난 9월에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흡입형 코로나19 치료물질 ‘UI030’의 임상2상을 신청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