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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무너뜨린 개미…“게임스탑은 증시 권력이동 상징”

입력 | 2021-01-28 09:03:00

© News1


시장 도태 기업으로 분류됐던 게임스탑과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 블랙베리의 최근 주가 폭등은 월가 권력 지형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전까지는 기업 펀더멘털 평가 전략 등을 기반으로 펀드(기관) 투자자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이익을 봤지만, 이번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과 전쟁을 벌여 승리한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레딧과 디스코드, 페이스북,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 서로 독려하고 공모하며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공매도했던 헤지펀드들은 손실을 본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큰 부를 거머쥐었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노아 윌리엄스(36)는 지난 2주 동안 게임스탑 옵션으로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 가까이 벌어들여 학자금 대출도 갚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가을 16달러에 게임스탑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현재 1100주를 보유하고 있다. 27일 현재 게임스탑의 주가는 주당 34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에 투자했던 로스쿨 학생 샘 대프테리언(44)은 “이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줄 알았다면 학위를 따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월가의 늑대에게 샌프란시스코의 비둘기가 너의 점심을 빼앗아 먹을 것이라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이달 초 125억달러(약 13조8000억원)를 운용했던 헤지펀드 멜빈캐피털매니지먼트는 게임스탑으로 인해 약 30%의 손실을 입었다.

금융규제당국은 개인 투자자들의 집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조작과 같은 사기 행위를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브래드 베넷 전 금융규제당국 집행국장은 “시장 조작 혐의를 입증하려면 거래자들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퍼뜨렸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서로를 독려하며 광란의 도가니로 뛰어든 것이라면 위법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