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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관객 떠나면 나훈아·임영웅 와도 흥행 실패”

입력 | 2021-01-28 09:30:00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생활치료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운영 현황 및 고충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2021.1.27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8일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을 촉구하며 “공연 시작을 기다리다 지친 관객들이 돌아가면 나훈아가 와도, 임영웅이 와도 흥행은 실패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제1야당 주장처럼 단일화 논의를 3월에 한다고 해도 그때까지 여론과 언론은 이 주제를 계속 다룰 텐데 진전이 없으면 국민의 피로감과 식상함도 심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실무협상을 시작하자는 지난주 저의 제안에 대해선 이제 충분히 설명해 드렸으니 앞으로는 더는 이와 관련한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안 대표는 “단일화 실무협상이 시작되면 야당의 지도부와 후보들은 어떻게 하면 후보가 본선에서 이길 것인가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실무협상에 모든 것을 맡기고 더 많은, 더 좋은 정책을 내놓고, 더 많이 민생현장을 다니며 국민이 아픈 곳은 어딘지 힘든 점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찾아내 해결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씨름에서 샅바싸움에 집중한 선수는 설사 우승하더라도 천하장사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 한다”며 “관중들은 그 선수가 이겼냐가 아닌 샅바싸움 하느라 경기를 재미없게 만들었다는 것만 기억하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안 대표는 “단일화가 국민에게 지루한 샅바싸움으로 비친다면 단일화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며 “질 수 없고 져서도 안 되는 선거에서 진다면 야권의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손실보상 등에 대해 “당연히 필요하나 IMF 외환위기 때의 금모으기 운동처럼 사회적 연대, 통합과 공존 차원에서 공론화를 거쳐 이뤄져야 큰 힘을 가지고 사회를 통합하고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고 선거를 앞두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면 자신들의 사익추구를 위한 정략이고 누가 봐도 선거용이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제가 제안한 대로 국회에 정당, 정부, 기업, 시민사회, 피해 계층 대표들이 참여하는 공론화 기구를 먼저 설치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번 2월 임시국회서 합의된다면 국민이 자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최우선으로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