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안철수 “지친 관객 떠나면 나훈아·임영웅 와도 흥행 실패”

입력 | 2021-01-28 09:54:0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을 촉구하며 “공연 시작을 기다리다 지친 관객들이 다 돌아가고 나면 뒤늦게 가왕 나훈아가 와도, 한참 뜨는 임영웅이 와도 흥행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제1야당 주장처럼 단일화 논의를 3월에 한다고 해도 그때까지 여론과 언론은 이 주제를 계속 다룰 텐데, 아무런 진전이 없으면 국민들의 피로감과 식상함도 심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씨름에서 샅바싸움에 집중한 선수는 설사 우승하더라도 천하장사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며 “관중들은 그 선수가 이겼냐가 아닌 샅바싸움 하느라 경기를 재미없게 만들었다는 것만 기억하기 때문이다”고 비유했다.

이어 “만약 단일화가 국민에게 지루한 샅바싸움으로 비친다면 단일화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며 “질 수 없고 져서도 안 되는 선거에서 진다면 야권의 미래는 없다”고 우려했다.

또 “어떤 일이 있어도 문재인 정권의 정권 연장을 가능하게 하는 일은 결코 없게 하겠다는 단일화를 위한 제 진정성에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안 대표는 “단일화 실무협상이 시작되면 야당의 지도부와 후보들은 어떻게 하면 후보가 본선에서 이길 것인가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실무협상에 모든 것을 맡기고 더 많은, 더 좋은 정책을 내놓고, 더 많이 민생현장을 다니며 국민이 아픈 곳은 어딘지 힘든 점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찾아내 해결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무협상을 시작하자는 지난주 저의 제안에 대해선 이제 충분히 설명해 드렸으니 앞으로는 더는 이와 관련한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고 최후통첩을 시사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