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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깜짝 ‘특별배당’…국민연금도 1조원 챙긴다

입력 | 2021-01-28 10:23:00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2021.1.26/뉴스1 © News1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배당을 실시하고 남은 잉여이익을 활용해 올해 주주들에게 특별배당을 실시하겠다고 28일 발표했다.

총 배당 규모는 10조원 이상에 달하는 가운데 지분율 기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도 이번 특별배당으로 1조원 이상을 챙기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정기이사회를 열고 잔여재원을 활용한 특별배당 실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보통주 주당 354원, 우선주 355원씩 실시하던 정기 결산 배당금 외에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주당 1578원씩의 특별배당금을 더 얹어주겠다는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10월에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3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주주환원 정책의 골자는 Δ배당 확대 Δ잉여현금흐름(FCF) 50% 환원 방침 유지 등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7년 4조8000억원이었던 배당 규모를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00% 늘려 9조6000억원씩 실시하기로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정기 배당을 집행한 후에도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엔 추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환원을 별도로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날 잔여재원을 활용, 주당 1578원씩의 특별배당을 결정했다.

이번 특별배당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거쳐 4월 중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특별배당을 통해 가장 많은 현금을 확보하는 주주는 국민연금공단이다. 국민연금은 단일 주주 기준으로 지난해말 보통주 지분 9.53%(약 6억4719만주)를 보유해 삼성생명(8.51%)를 넘어선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여기에 우선주 849만9833주까지 더하면 사실상의 삼성전자 1대주주인 셈이다.

즉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을 토대로 계산해보면 약 1조78억원을 특별배당으로 챙길 수 있다. 이는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예상 배당금 663억원과 비교해 15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우선주에 대한 특별배당금도 134억원을 거머쥐게 된다. 여기에 정기 배당금 보통주 몫으로 2261억원, 우선주 30억원씩을 더하면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에서만 약 1조2504억원을 배당으로 벌어들이게 된 셈이다.

더욱이 국민연금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보유 중인 지분 가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가치는 약 23조5061억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주가가 8만원 이상을 웃도는 상황에서 전날(27일) 종가 기준으로 지분 가치가 55조3287억원에 달하며 20조원 이상의 차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시스템 반도체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국민연금의 이익도 커지게 됐다”면서 “일부에서 우려하던 국민들의 노후자금 걱정이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