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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대형 불화 미디어아트로 관람객 찾는다

입력 | 2021-01-28 10:24:00


국립중앙박물관이 내달부터 괘불과 승려 초상을 주제로 한 디지털 영상을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영상은 불교미술의 아름다움과 생동감,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더욱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실에는 높이 12.7m의 괘불 전시공간이 있다. 이 공간에 실제 괘불이 소개되지 않는 기간 동안 미디어아트로 괘불을 만날 수 있다. 상설전시관에 높이 12m 폭 6m의 6K 초대형 괘불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괘불은 조선시대에 야외에서 불교 의식을 거행할 때 걸었던 대형 불화다. 다양한 불교 의식과 함께 오늘날까지 계승돼 한국 불교문화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번 미디어아트는 110점이 넘는 현전하는 괘불 가운데 서로 다른 형식을 보이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부석사 괘불’과 국보 제301호 ‘화엄사 괘불’, 보물 제1270호 ‘은해사 괘불’ 등 총 3점의 괘불을 대상으로 제작했다.

세로로 긴 형태의 괘불을 미디어아트로 옮기기 위해 여러 영상 전문가와 제작 방향을 논의했다. 괘불의 투명하면서 다채로운 색감을 재현하면서도 애니메이션 요소와 3D 모션그래픽을 가미했다. 관람객은 12m의 대형 스크린에 투사된 2D와 3D의 불교 세계를 볼 수 있다.

개별 괘불에 대한 정보는 함께 제작한 미디어패널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또 기존 불교회화실 휴게공간에는 실제 과거에 존재했던 승려와 현재 관람객이 영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실시간 인식 센서로 관람객이 다가오면 화면 속 승려 초상이 반응하며 관람객에게 대화를 건네고, 영상 속 승려가 서로 대화를 나누는 진귀한 풍경이 펼쳐진다.

승려 초상화 영상은 조선 불교 부흥의 중심인 서산대사 휴정(1520~1604)과 승려이자 불화를 그리는 화가로도 활동한 신겸(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 활동)의 진영(승려 초상) 2점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움직이는 승려 초상을 제작하기 위해 원작을 바탕으로 3D 모델을 만들었다. 모션 캡쳐 기술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했다. 진영의 회화적인 느낌은 아트 텍스쳐 기법으로 위화감 없이 4K 모니터로 전달했다.

불교회화실 영상은 상시 만나볼 수 있으며, 괘불 미디어아트는 매시간 30분 간격으로 상영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