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취임 이후 첫 브리핑 "경쟁하면서도 협력할 것…기후변화 대처, 상호 이익" 中 위구르족 탄압 논란에는 "집단학살 판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라며 양국이 경쟁하면서도 협력할 사안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후 동맹들과 통화하면서 이들이 미국의 리더십 복원을 갈망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앞으로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우리 모두가 살아갈 미래의 많은 부분을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관계는 점점 더 적대적 측면을 보이고 있다. 경쟁적인 면이 있다”면서도 “여전히 협력적인 면도 있다. 기후를 포함해 협력이 상호 이익에 해당하는 영역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외교 정책의 큰 맥락에서 중국 관련 우려가 있는 이슈가 있지만 동시에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다며, 기후 변화를 재차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도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소수민족 탄압 논란에 대해서는 “위구르족에 대해 집단학살이 벌어졌다는 나의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복원하겠다는 조 바이든 신임 행정부의 약속을 어떻게 세계에 확신시킬 수 있을 것이냐는 지적에도 답했다.
그는 “지난 24시간 동안 가장 가까운 동맹과 세계 여러 지역의 파트너들과 통화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이런 대화에서 미국이 다시 돌아오길, 테이블로 복귀해 우리가 마주한 수많은 공동의 도전들에 관해 협력하자는 아주 강한 갈망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관해선 “이란이 JCPOA 하의 의무를 다시 완전히 준수하면 미국도 똑같은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여러 영역에서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란이 핵합의를 다시 지키기로 결정한 데도 준수 여부를 평가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국제사회가 합의한 JCPOA를 2018년 일방 탈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하며 JCPOA에 복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정부가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체포한 사태에 대해서는 “그의 안전과 보안을 깊이 우려한다”며 러시아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