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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75도 보관’ 까다로운 화이자 백신…“배분 vs 직배송 고민”

입력 | 2021-01-28 15:32:00

코로나19 백신 유통 관련 체계© 뉴스1


 정부가 오는 2월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사업을 시작하는 가운데 화이자 백신의 배송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의 국내 공급 예정시기는 3분기부터이나 확실한 일정은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못한 상황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장은 28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화이자가 백신을 배송할 때 우리가 지정한 장소까지를 배정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에 중앙에서 받아 재배정하는 방안과 확정된 접종 장소로 직접 배송받는 방안 두가지를 놓고 세부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백신은 mRNA(전령리보핵산)를 이용한 유전자 백신으로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영하 75도 초저온 환경에서 보관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이에 국내 유통과정에 대형 냉동보관시설과 접종장소 내 냉동보관소를 각각 마련 중이다.

다만, 국내 백신공장에서 직접 제조하지 않는 만큼 벨기에에서 제조된 백신을 별도의 보관용기를 통해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도 냉동보관시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연구된 바 있으나 신속하게 접종할 것이 권고되고 있어 공항에서 바로 접종기관으로 배송되는 방안도 고려되는 것이다.

이 경우 각 접종기관 냉동고로 백신이 빠르게 배송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통 과정에서 콜드체인 유지 여부 등을 일원화해서 관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현재 국내 백신 유통 관리 주체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선정됐다.

화이자 백신이 중앙 냉동 보관창고로 들어와 배분될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배송 중인 백신의 실시간 온도 관리와 위치를 추적한다. 협력업체 엠투클라우드를 통해 사물인터넷(IoT)기반 통합관제센터를 구축 중이다.

화이자의 국내 접종기관 직접 배송 시에는 질병청이 온도 일탈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그러나 실시간 온도관리 방식은 적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배송 이후 온도 기록을 질병청에 제공한다.

정은경 단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얀센 백신 그리고 화이자까지 관리할 예정이고, 모더나 백신은 별도 업체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화이자가 직접 직배송을 하는 경우 온도기록 정보는 질병청이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