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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돈 많아”…벤츠남, 접촉사고 후 택시기사 폭행 (영상)

입력 | 2021-01-28 23:30:00

“나 돈 많아. 당신 죽이고 돈 물어주면 돼” 막말



영상 갈무리.


중국 대도시 도로 한복판에서 고가의 외제차를 몰던 남성이 죄 없는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해 중국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택시기사는 전치 4주 상해 진단을 받았다.

중국 텅쉰망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3일 광둥성 선전시 원징북로 인근에서 일어났다. 당시 정상 주행 중이던 택시 앞으로 벤츠 차량이 급작스럽게 차선 변경 후 멈춰서면서 가벼운 접촉사고가 났다.

택시기사 리 씨는 사고 확인을 위해 차량에서 내렸고 벤츠 차주 역시 택시 쪽으로 걸어왔다. 두 차량 모두 멀쩡했고, 운전자들과 승객도 다치지 않았던 상황이다.

리 씨가 “어떻게 처리하길 원하느냐”고 묻자, 벤츠 차주가 다짜고짜 그의 뺨과 머리 등을 때렸다. 화가 난 택시기사가 옷깃을 잡자 벤츠 차주는 폭행의 강도를 더 높였다.

벤츠 차주는 리 씨에게 “나 돈 많아. 당신 죽이고 돈 물어주면 돼”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당시 상황은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이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택시 승객이 영상을 촬영한다는 것을 눈치챈 벤츠 주인은 택시기사를 다른 쪽으로 끌고 가 마구 폭행했다.

결국, 주위에 있던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벤츠 차주는 황급히 차를 몰고 자리를 떴다.

리 씨는 얼굴 등을 다쳐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이어 “사건 트라우마로 가슴이 답답하고 숨 쉬는 것이 불편하다”라며 “운전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 생겼다”라고 하소연했다.

경찰이 블랙박스 영상 등을 조사한 결과, 접촉 사고는 벤츠 차주의 교통 법규 위반으로 빚어진 것이었다. 잘못을 저질러 놓고 사과는커녕 적반하장으로 리 씨를 매섭게 폭행한 것이다.

이에 관할 공안국은 벤츠 차주를 입건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