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지막 영화관’(1971)으로 아카데미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메리 타일러 무어 쇼’, ‘말콤인더미들’ 등 TV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한 클로리스 리치먼이 27일(현지 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향년 95세.
1926년 중부 아이오와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리치먼은 빠듯한 형편 탓에 종이 위에 건반을 그려 피아노를 쳐야 했다. 1946년 미인대회 출전 상금으로 뉴욕으로 갔고 한동안 엑스트라 생활을 전전했다. 1970년 ‘내일을 향해 쏴라’에 조연으로 등장해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수많은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해 코미디 연기의 대가로 평가받았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로 유명했던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외모에 신경쓰지 않는다. 그것은 진짜 아름다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프랑켄슈타인’ 등 리치먼과 세 편의 영화를 찍은 멜 브룩스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몸짓 하나로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재능을 가진 배우였다.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