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올해 상반기(1~6월) 내 독일어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서비스 오픈을 위해 네이버는 현재 독일 현지화 전략을 구축하고 서비스 운영 및 파트너사를 관리할 수 있는 담당자를 채용 중이다. 사업 방향은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국내 웹툰 콘텐츠를 독일어로 소개하고, 동시에 현지 콘텐츠와 창작자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웹툰의 넷플릭스로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 이용자 수가 7200만 명이 넘는 글로벌 1위 웹툰 플랫폼이다. 현재 한국어, 영어, 일본어, 대만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9개 언어로 100여 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중동, 서구권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 세계 12억 뷰를 달성한 웹툰 ‘스위트홈’이 넷플릭스로 영상화되면서 전 세계 약 2200만 가구가 시청했다”며 “네이버의 지식재산권(IP)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다는 것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스위트홈 이외에 다른 웹툰 흥행작들도 영상화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6000만 명이 이용하는 애니메이션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 ‘크런치롤’은 지난해 네이버웹툰 ‘신의탑’, ‘노블레스’, ‘갓오브하이스쿨’ 등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미국과 유럽, 중남미 등에 소개했다. 신의탑은 방영 직후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웹툰 원작을 찾는 이용자가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스위트홈은 네이버 시리즈 만화 랭킹 1위를 기록했다.
●창작자 발굴·육성해 인기 IP 축적
각국에서의 IP 노하우가 쌓이면서 ‘크로스보더 유통’도 가능해졌다. 각 국가 간 콘텐츠를 주고받는 ‘콘텐츠 유통’이 가능해진 것이다. 실제로 영어 웹툰 ‘로어 올림푸스’는 미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 인기 순위 상위에 올라와있으며 한국에서도 연재 중이다. 2014년 영어, 중국어로 시작한 글로벌 사업 노하우가 꽃을 피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