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국민의힘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실무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야권에서는 단일화 성사를 내세우며 출마한 안 대표가 전격 입당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국민의당 주요 당직자들은 대부분 입당 또는 합당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각자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일정을 추진하고, 따로 실무협상을 하는 투 트랙(two track) 방식으로 (단일화를) 진행하자”며 “1, 2월을 그냥 보내며 굳이 3월에 부랴부랴 시간에 쫓기듯이 협상을 할 이유는 없다”고 양당 간 단일화 실무협의를 재차 제안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실무협상 책임자가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양당 의원들 간 물밑 의견 교환은 활발한 상태”라며 “입당이나 합당을 권하는 이들이 많은 건 사실인 만큼 단일화 협상 자체가 야권 재편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입당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물밑 접촉도) 없다”고 공식적으로는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합당에 대한 당 차원의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 초 시도당위원장, 주요 사무처 당직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확대간부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자유발언 형식으로 각자 현 정국에 대한 의견을 밝혔는데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이가 없었고 합당에 찬성하는 사람도 단 2명뿐이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당대표의 개별 입당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었고 합당은 논의는 가능하지만 대체로 반대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최근 안 대표가 정계·학계의 원로급 인사들의 입당 권유에 “당원의 생각이 중요하니 고민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당내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