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 후보들도 가덕도 신공항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28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내일(29일) 우리 당은 부산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1일 당 지도부의 부산 방문에 이어 2주 연속 부산행을 택한 셈이다. 이 대표 등은 29일 부산항 북항과 현 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받은 서부산의료원 현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모두 지역주민의 관심이 큰 곳이다.
민주당은 집권여당 이점을 발판으로 가덕도 신공항 등 부산지역 사회간접자본(SOC) 공약을 통해 보궐선거 민심을 공략해 보겠다는 계산이다. 홍 정책위의장은 이날 “(가덕도 신공항) 관련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되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의 진심은 무엇인가? 부산 신공항을 하겠다는 것인가 말겠다는 것인가”라며 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찬성하면 찬성하는 대로, 반대하면 반대하는 대로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급해진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들은 당 지도부를 향해 “빨리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달라”고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과 지도부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해 달라”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후보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식 박형준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다른 예비후보들도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비전 발표회에서 “부산시의 미래를 위해 새 공항이 꼭 필요하다”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국민의힘은 우선 다음달 1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부산에서 현장 비대위를 열어 가덕도를 둘러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날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대구경북 의원들은 경남 밀양에 신공항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당내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