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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조직위, 바이든에 SOS ‘헛발질’

입력 | 2021-01-29 03:00:00

“긍정적 발언 해주면 탄력받을 것”
바이든, 스가와 통화서 언급도 안해
IOC는 “美올림픽위서 결정” 반박




도쿄 올림픽이 취소될 위기에 처한 일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미 지난해 한 차례 연기된 올림픽이 올해도 열리지 못하면 앞으로는 개최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카하시 하루유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이사가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올림픽 진행에 긍정적인 발언을 해 준다면 우리는 커다란 탄력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이자 동맹국인 미국에 SOS를 보낸 것이다. 하지만 28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정상 간 통화를 한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 후 도쿄 올림픽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도쿄 올림픽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스가 총리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올림픽 관련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다카하시 이사는 도쿄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결국 미국에 달렸다”면서 “토마스 바흐(IOC 위원장)와 IOC는 올림픽을 결정할 수 있는 이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IOC 대변인은 “다카하시가 사실을 제대로 모르고 있어 유감”이라며 “미국 올림픽 선수단에 대한 (올림픽 참가 여부) 결정을 하는 곳은 미국올림픽위원회”라고 했다.

최근 영국 더타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본 정부가 이미 내부적으로는 올림픽 취소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는데 일본 정부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올림픽 테스트 대회를 겸해 3월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티스틱수영 올림픽 최종 예선이 코로나19 여파로 5월로 연기됐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