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강동구청장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이 21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동구 제공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54)은 2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동형 도시재생사업인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이 그 중심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구청장은 2010년부터 두 차례 서울시의회 의원을 지낸 뒤 2018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구청장에 당선됐다. 그가 구청장이 된 뒤 주목한 곳이 바로 구면천로다.
서울에 몇 안 남은 왕복 2차로 구도심 도로인 구천면로는 강동구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인 천호동의 저층 주거지를 가로지른다. 강동구는 이곳에 보건·복지·문화 관련 복합시설을 설치하고 공유주방, 북카페, 지역브랜드 판매장 등 테마 공간을 조성한다.
강동구는 외형적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 재건축단지 입주가 마무리되는 2023년 말이면 현재 45만여 명인 인구가 5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덕비즈밸리, 엔지니어링복합단지 등 일자리를 창출할 기반 시설도 속속 추진되고 있다.
교통 여건도 향상되는 추세다. 서울지하철 5호선과 8호선, 9호선 연장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GTX-D 노선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 구청장은 “2030년이면 60만 명을 돌파해 강동이 송파 다음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며 “동부수도권 190만∼200만 명을 아우르는 중요한 거점도시이자 경제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외형적인 성장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 마련도 이 구청장의 관심사다. 올해는 암사동 선사유적지와 한강을 잇는 산책 코스 ‘암사초록길’이 조성된다. 길이 완성되면 고덕산에서 명일근린공원, 길동생태공원, 둔촌동을 원형으로 두르는 생태통로가 만들어진다.
도시농업 활성화,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 가정용 태양광 사업 등 생활형 환경정책과 노동권익센터 개소 등 자치구 차원의 노동정책도 눈에 띈다. 이 구청장은 “경제성장의 열매를 구민들이 함께 나누고 지역 및 계층 간 격차를 줄여 나감으로써 구정 목표인 ‘더불어 행복한 강동’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