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 만성질환자 7월부터 우선접종… 어떤 환자 해당될지 아직 결정 안돼 시설밖 장애인 우선접종서 제외… 대면접촉 많은 택배기사도 후순위
정부는 64세 이하 성인 만성질환자에 대한 우선접종을 3분기(7∼9월)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만성질환의 범위가 결정되지 않아 어떤 환자가 해당될지 아직 알 수 없다.
28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만성질환자 수는 약 1880만 명이다. 방역당국은 이 중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시킬 만성질환자를 분류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추산하는 고위험과 중등도 위험 만성질환자 수는 1168만 명 수준이다.
백신 우선접종에 포함시킬지 논란이 있는 질환도 있다. 대표적인 게 항암치료 중인 환자나 말기 질환자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항암치료 중인 사람은 면역력이 약해 백신을 맞는 게 오히려 위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 백신 브리핑에 참석한 백경란 성균관대 감염내과 교수는 “죽은 바이러스를 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특성상 암 환자가 맞더라도 감염 우려는 없지만 항암치료 초기에는 면역 효능이 떨어질 수 있어 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택배기사 등 대면 접촉이 많은 업종 종사자들을 ‘사회 필수인력’으로 간주해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목소리도 반영되지 않았다. 반면 교정시설 재소자는 2분기(4∼6월)에 우선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재외국민과 국내 체류 외국인도 무료 백신 접종 대상자이며 동시에 우선접종 대상이 될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불법체류 외국인까지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예방접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