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英 BBC교육재단 3000명에 온라인 코딩교육 학생들 “사회문제 관심도 늘어”
‘마이크로비트 글로벌 챌린지(MGC 2021)’에 참가한 학생들이 코딩 회로를 장착할 제품 뼈대를 만들고 있다. 개인 및 팀 단위로 참가한 학생들은 온라인 코딩 교육 외에 오프라인 소모임도 병행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충북 청주시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노하진 양(9)은 코딩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코딩으로 사회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마이크로비트 글로벌 챌린지(MGC 2021)’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노 양은 인공지능(AI) 낚싯대인 ‘바다 쓰레기 탐험대’를 만들었다. 낚싯대 끝에 달린 카메라가 쓰레기를 발견하면 코딩보드에 하트 모양이 표시되도록 했다. 쓰레기를 건져 올리는 데 쓰일 수 있다.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기대감은 컸다. 노 양은 “물이 맑아져 소중한 생물들이 바다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MGC 2021’은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의 희망스튜디오 퓨처랩과 영국 BBC 마이크로비트 교육재단이 함께 기획한 코딩 교육 행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돼 다양한 교육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코딩을 배우고 전국 각지의 친구들도 사귈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달 말까지 9∼19세 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아랫집에 울리는 소음과 똑같은 소음을 들려줘 층간소음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장치, 물을 아껴 쓸 수 있도록 하는 샤워 제한 시계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프로그램을 운영한 퓨처랩은 학생들이 단순히 코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소통하도록 독려했다. 한 참가자가 종이박스 재활용 아이디어를 내자 다른 학생이 쓰레기를 넣으면 발광다이오드(LED) 등이 켜지며 멜로디가 나오는 ‘노래 휴지통’을 코딩해 영상을 올리며 대화가 이뤄졌다. 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등이 구부러지면 경보가 울리는 기울기 센서를 고안해 내는 식으로 대화가 이뤄졌다.
백민정 퓨처랩 센터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교육 방법을 시도했다”며 “학생들이 코딩을 통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친구들과 지식을 공유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