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獨처럼 접종제한 배제못해” 獨 접종委 “18~64세만 접종” 권고… 생산국 英은 “모든 연령서 효과” 주장 요양병원 입소자-65세 이상 노인 등 내달부터 접종계획 순연 가능성
29일 대전시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 추진단 관계자들이 백신 접종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 코로나19 의료진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예방접종센터 250여 곳과 위탁 의료기관 1만여 곳이 운영된다. 대전=뉴스1
29일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65세 미만에게만 접종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29일 “이미 허가가 나서 접종 중인 영국, 18∼64세만 접종을 권고한 독일 그리고 유럽의약품청(EMA)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결정까지 모든 것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독일과 같은 결정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 참가자 중 56세 이상이 전체(1만1636명)의 12.2%(1418명)에 불과하다. 예방률 90% 효과를 보인 참가자 중 56세 이상은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따라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 산하 예방접종위원회는 28일(현지 시간)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 제한을 권고했다. 이는 향후 WHO의 긴급사용 승인과 한국 정부 허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강조하는 ‘과학적 근거에 따른 접종’을 위해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64세 이하에게만 투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도입이 추진 중인 미국 노바백스는 28일(현지 시간) 자사 백신이 임상 3상 시험에서 89.3%의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영국발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는 각각 85.6%와 60%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600만 명분 도입이 예정된 얀센도 이날 자사 백신이 임상 3상에서 66%의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까지 반영된 것이다.
한편 유럽에선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의 공급도 지연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보건부는 2월 확보할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 물량이 계획보다 25%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도 “모더나가 2월 인도 예정이던 백신의 공급이 지연될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이달 말 도입 예정이던 화이자 백신도 계획보다 20만 회분 적게 받았다. 이로 인해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 일드프랑스의 1차 접종이 다음 달 2일부터 중단된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의 벨기에 백신 생산 공장을 급습했다. 1분기에 약속한 백신 물량을 제때 공급할 수 없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나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