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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다리 샌들 인상적”…카페 사장, 손님 CCTV 올려 조롱→사과

입력 | 2021-01-30 14:48:00

논란이 된 게시글과 댓글.


카페 사장들이 가입해 정보 등을 나누는 한 커뮤니티에서 한 회원이 카페 내부 CC(폐쇄회로)TV에 찍힌 손님 모습을 게재한 후 조롱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게시글을 올린 카페 사장은 이번 일에 대해 사과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23일 네이버 카페 ‘전국카페사장연합회’에 한 카페 사장이 여성 손님이 찍힌 CCTV 캡처 화면과 함께 “수도권 처자가 혼자 왜 촌구석에 왔는지. 맨다리에 샌들이 인상적”이라는 글을 올리면서다.

이 글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다. “위는 겨울인데 발꼬락은 시려 보이는 손님”, “발에 열이 많으신 분인가”, “우주 어딘가하고 교신한 걸지도”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게시글을 올린 사장은 “차림새도 남다르고 정신세계도 남달라 보였다”고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글은 뒤늦게 다른 커뮤니티와 SNS 등에 퍼지면서 비난 받았다. 이에 ‘전국카페사장연합회’ 측은 지난 29일 해당 카페 사장의 사과문을 올렸다.

카페 사장은 “섣부른 글로 또 다른 오해가 생길까봐 조심스러운 마음에 이제야 사과문을 올리게 돼 너무나 죄송하다”며 “손님 입장도 생각하지 않고 성숙하지 못한 글로 손님에게 누를 끼치고 신중하지 못했던 점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카페 사장 자필 사과문.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CCTV 캡처 화면을 공유한 카페 사장 외에도 해당 글에 손님을 품평하는 듯한 댓글을 남긴 회원들도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전국카페사장연합회’와 해당 카페 사장이 2차 사과문을 올렸다.

30일 ‘전국카페사장연합회’ 운영진 측은 ‘CCTV 해당글 당사자의 자필 사과문입니다’란 글을 올렸다. 카페 사장은 “경솔하고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분노와 불쾌감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현재 피해를 입은 손님분께 연락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꼭 연락을 드려 사과를 할 예정”이라며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페연합회 회원인 경기도와 강원도에 계신 두 분이 저로 인해 오해와 피해를 받는 글들을 보고 다시 한 번 해명해서 오해를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저는 경상도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당사자로서 두 지역에 계신 분들은 이번 일과 관련이 없음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운영진 측은 “잘못한 부분에 있어 많이 반성하고 자책하고 계신다.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자숙할 예정이다”며 “확실하지 않은 예측으로 많은 분들께서 고통도 겪고 계신다. 더 노력할테니 카페를 하는 분들을 매도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