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제공
뉴욕 증시에서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 간 ‘게임스탑 전투’가 벌어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공매도를 반대하는 홍보용 버스가 등장하며 여론전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기울어진 운동장’인 공매도 제도에 대한 충분한 보완없이 공매도를 재개할 경우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재현될 것이라며 국내판 ‘게임스탑 운동’ 등 추가 행동에도 나설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최근 미국 온라인커뮤니티 레딧(Reddit) 내 주식정보 공유게시판인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뭉친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게임스탑, AMC,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등을 공격적으로 매수해 주가를 크게 끌어 올렸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은 셀트리온 주주가 약 25만명에 달하며 이외에도 에이치엘비 등 공매도가 많은 종목들의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다”면서 “해당 종목 주주들을 규합해 공매도에 대항하는 집단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게임스탑과 같이 대규모의 참여는 어렵겠지만, 공매도가 높은 종목을 대상으로 한 주식매수 운동도 병행할 계획이 있다”면서 “차츰 범위를 넓혀나가며 공매도의 폐해가 사라지게끔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한투연은 2월1일부터 약 한달간 공매도 재개 반대 홍보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홍보버스에는 공매도 폐지와 금융위원회 해체 등의 문구가 부착됐다. 해당 버스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금융감독원, 증권가를 거쳐 종로구 정부청사와 청와대 일대를 왕복할 예정이다.
정의정 대표는 “그간 개인 투자자는 공매도에 대한 억울함만 호소하고 게시판에서 분풀이만 했는데, 더 이상의 피해는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스래핑 광고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가 내려가는 게 공매도 투자자에게는 이익이다. 금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폭락장 직후 금융시장의 추가 패닉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16일부터 공매도를 금지했다. 이 조치는 1차례 연장돼 3월15일 종료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