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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재·부품 R&D에 8866억 투입…차세대 기술개발에 총력

입력 | 2021-02-01 10:07:00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기술 개발 지원 사업을 편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소재부품 기술개발 사업의 올해 신규 연구개발(R&D) 지원과제를 1차 공고한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투입하는 총 예산은 8866억 원. 이 중 일부인 1950억 원을 1차 공모 과제에 지원한다.

1차 과제는 총 181개로 ▲ 글로벌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급 망 강화 91개(1005억 원) ▲ 탄소 중립 등 소부장 친환경화 60개(608억 원) ▲ 신 재생에너지 소부장 국산화 24개(242억 원) ▲ 방산 소부장 국산화 6개(94억 원)로 구성된다.

정부는 소부장 경쟁력 강화 정책 3년차를 맞아 진행하는 이번 과제를 통해 소부장 공급 망 안정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탄소 중립, 친환경 디지털 전환 등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 등 미래성장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방산 소부장 국산화 및 미래국방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민군협력 과제도 처음 도입키로 했다. 이와 함께 모든 과제에 대해 IP-R&D(Intellectual Property-Research & Development: 연구개발 시 특허 관련 컨설팅 병행)를 의무화해 R&D 초기단계부터 경쟁국이 선점한 특허장벽을 극복하고 R&D 방향 제시로 독자적인 기술 개발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우선 글로벌 소부장 공급 망 강화(91개 과제)를 위해 1005억 원을 지원한다. 현재 전량 수입하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장비 중 대 면적 첨단 패키징 용 본딩·몰딩 장비, 8.5세대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용 클러스터 스퍼터 장비, 항공기 주요 부품인 고성능 헬기 용 주 기어 박스 등에 대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본딩·몰딩의 시장 점유율을 국내 70%, 국외 40%로 늘리고, 주 기어 박스는 약 4조1000억 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 중립 등 소부장 친환경화(60개 과제)에 608억 원을 투자, 바이오매스 기반 미래 차 용 친환경 타이어, 저 전력 소비 잉크 소재, 폐플라스틱 열분해 유 나프타 대체원료 등을 개발한다. 미래차용 친환경 타이어의 세계 시장 점유율 5%를 확보해 약 77억 달러의 매출을 내고, 저 전력·친환경 잉크 소재의 매출 1조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신 재생에너지 소재·부품 국산화(24개 과제)에는 242억 원을 투입, 현재 42%인 수소충전기 용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을 2030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고, 대 면적 태양광 소부장 개발로 약 3400억 원의 매출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방산 소부장 국산화 분야에는 94억 원을 지원해 K-9 자주포용 엔진·엔진제어부품, 8~12㎓ 엑스밴드(X-band) 레이더 용 GaN 반도체 고출력증폭기집적회로(MMIC) 기술개발 등 6개 과제를 지원한다.

이번 과제를 산업별로 분류하면 반도체, 자동차 등 지난해까지 지원하는 6대 주력산업에 에너지와 방산이 추가돼 총 8대 분야를 지원하게 되는 셈이다. 기초화학 분야가 46개 과제에 460억 원으로 지원규모가 가장 크며, 기계금속 분야가 28개 과제에 341억 원, 디스플레이 분야가 23개 과제에 317억 원, 반도체 분야가 26개 과제에 251억 원 순이다.

이번 과제는 지난해 산업계 수요조사를 통해 접수된 2233건을 중심으로 산업 분야별 기술위원회와 산·학·연 평가 등을 거치고 최근 기업의 니즈와 산업계 트렌드를 반영해 181개를 골라낸 것이다.

산업부는 2월 1일부터 3월 4일까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홈페이지에서 기술개발 지원과제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뒤 관련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4월 중 주관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