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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4위 암호화폐 리플(XRP) 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다. 급등 현상에 대해 시세 조작설도 함께 제기돼 주의가 요구된다.
1일 빗썸에 따르면 리플은 오후 4시 50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28.85% 오른 670원에 거래 중이다. 리플은 지난 2012년 만들어진 암호화폐로 국경 간 결제수단을 표방해 설계됐다.
리플 가격은 최근 일주일 사이 약 90% 급등했다. 지난 주 초 개당 300원 언저리에서 거래됐지만, 주말 550원대까지 치솟았다.
리플 측은 “법률과 사실 관계에서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며 “리플은 화폐이고 투자 계약서로 등록될 의무가 없다”고 반박했다. 30일 첫 공식 답변서에서도 “리플은 암호화폐이며 어떤 국가도 리플을 증권으로 분류하고 있지 않다. 리플은 암호화폐공개(ICO)도 진행한 바 없다”며 “SEC 소송으로 리플 투자자들이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으며 시장 질서 회복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리플의 반격 이후 리플 가격은 반등세를 보였다.
사진=빗썸 홈페이지 캡처
또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운동도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이들은 미국 유명 자유게시판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포럼, 트위터,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리플 매수를 독려하고 있다. 한 트위터 계정 @CryptoBull2020는 1일 “현재 리플(XRP) 커뮤니티의 19만3000명의 회원이 지금부터 15시간 이내에 XRP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리플 매수 운동 관련 텔레그램 방 인원은 제한 인원 20만 명을 모두 채우기도 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투자교육 회사 다스아카데미 이충 대표는 “리플 공동 매수 움직임은 어떤 명분도 없는 작전 세력의 시세 조작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시세가 급등할 여지는 있으나 지속성을 가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소송 역시 리플과 SEC가 원만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이러한 인위적인 가격조작 상황이 계속된다면 SEC와의 소송에서 불리하기만 할 뿐”이라며 “리플의 시세 회복을 저해하는 악재가 될 것이다. 현 상황에서 단기적인 시세조작에 동참할 것이 아니라 금번 이슈로 자금 이탈이 발생한 비트코인과 우량한 알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