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장선 세트 성공률 41%… 수원만 가면 25∼35% 그쳐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이 키워… 경기 방식 잘 알기 때문인 듯
‘친정’이 낯선 걸까. 흥국생명 이다영(25·사진)은 친정팀 현대건설 안방 구장인 수원체육관에만 가면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현대건설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4패 가운데 2패가 이 체육관에서 나왔다.
이날 이다영은 세트(토스) 시도 67개, 세트 성공 17개(세트 성공률 25.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3세트 이후 줄곧 웜업존을 지키다가 5세트 7-9 상황이 되어서야 다시 코트를 밟았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이다영이 시작하자마자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무리하지 않는 게 낫겠다 싶어 경기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성적도 좋지 않다. 이다영은 이번 시즌 수원에서 치른 3경기에서 세트 성공률 35.3%(221개 시도 75개 성공)에 그쳤다. 여자부 경기가 열리는 6개 체육관에서 이다영의 세트 성공률이 가장 낮은 곳이 수원체육관이다. 이다영은 다른 구장에서 치른 17경기에서는 세트 성공률 41.2%(1803개 시도 742개 성공)를 기록 중이다.
이다영이 현대건설을 상대로 부진한 이유로 명세터 출신인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이 옛 스승인 만큼 이다영의 경기 운영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감독은 부임 시즌(2017∼2018)부터 이다영을 붙박이로 중용하면서 국가대표 세터로 도약하게 했다.
이다영에게 그나마 다행인 건 이번 시즌에는 더 이상 수원 경기가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다. 두 팀은 시즌 마지막인 6라운드 맞대결을 남겨 놓고 있지만 이 경기는 다음 달 9일 흥국생명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황규인 kini@donga.com / 강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