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속 개인-법인 기부 모두 늘어
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중구보건소 소속 의료진이 현재 기부 현황을 나타내는 사랑의 온도탑 앞에 서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모두가 힘든 시절 함께 이뤄낸 기적의 100도입니다. 나눔의 주인공이신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우리 세상을 밝게 비추는 별입니다.”(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 내내 얼어붙은 경기에도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려는 국민들의 손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전국에서 8462억 원이 모이며 기존 역대 최고액이었던 2019년 6540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1일 밝혔다.
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모금액은 개인과 법인 기부가 모두 늘어났다. 개인 기부는 2073억 원에서 2661억 원으로 증가했고, 법인 기부는 4467억 원에서 5801억 원으로 늘었다. 전체 금액은 2019년보다 1922억 원이 늘어 약 29.8%가 증가했다.
지난해 모금액 증가는 온라인이나 모바일 기부 환경을 조성한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며 대면 기부가 어려워지자 QR코드나 간편결제 등을 통해 모금을 했다. 모금회 측은 “지난해 인터넷 기부 총액은 이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1일 종료한 ‘희망 2021 나눔캠페인’의 모금액도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잠정 집계 결과 총모금액은 4009억 원으로 당초 목표액이었던 3500억 원보다 509억 원이나 많았다. 이로써 목표 금액을 1% 채울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은 최종 나눔온도가 114.5도를 기록했다. 모금회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경기 등을 고려해 목표 금액을 낮췄지만 캠페인 기간을 기존 73일에서 62일로 단축한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결과”라고 전했다.
특히 전북(104억8000만 원)과 전남(102억7000만 원), 충북(88억 원), 대전(64억2700만 원) 등 지역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역대 최대 모금액을 달성한 곳이 많았다. 충북모금회는 목표인 61억5000만 원을 훌쩍 넘어서며 사랑의 온도탑 나눔 온도가 143도였다. 대구에서는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가 1년 사이에 5명이나 늘었다.
충남 논산시에서는 ‘사랑의열매 익명 기부 최고 금액’ 기록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고향이 논산이라고 밝힌 한 익명 기부자가 “어려운 코로나 시국을 이겨내고 있는 이웃들에게 힘이 되어 달라”며 5억4000만 원을 논산시에 내놓았다. 논산시는 이 성금을 충남모금회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