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중구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1.2.2/뉴스1 © News1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6명이 발생했다. 확진자가 나온 음식점은 그동안 식당으로 등록해 놓고 감성주점(클럽) 형태로 불법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집합금지명령조치가 내려진 이후 서울에서 유흥시설 형태로 운영되는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 음식점을 다녀간 손님 한 명이 처음 확진된 후 다른 손님들과 직원, 가족, 지인 등 2일 오후 6시까지 모두 36명이 확진됐다.
이 시설은 당초 헌팅포차로 운영됐던 곳이다. 공식 소셜미디어(SNS) 페이지에는 지금도 부킹, 헌팅 등을 홍보하는 문구가 적혀있다. 지난해 5월 이태원 집단 감염을 계기로 방역당국이 헌팅포차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리자 같은 해 8월 구청에 ‘일반 식당 형태로 영업하겠다’는 확약서를 쓰고 현장점검까지 받았다.
하지만 해당 시설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과태료는 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광진구 관계자는 “행정처분을 검토 중인데, 사람들이 밀접하게 붙어서 춤을 췄어도 테이블 간 간격 유지·가림막 설치 등이 이뤄졌기 때문에 현재 규정상으로는 과태료를 부과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