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낮으면 방전돼 시동 잘 꺼져
배터리 상태창 녹색 아닐땐 조치
장기주차땐 주 1회이상 시동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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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배터리 케이스 윗부분에 있는 상태창(원 안)의 색 변화로 방전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시동을 걸 때 전동기 및 점화 계통 기기와 차의 램프 오디오 히터 등에 전기에너지를 공급하는 배터리는 낮은 외부 기온, 교환 주기 경과, 블랙박스 상시 녹화로 인한 전력 소모, 장기 주차, 발전기 불량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방전이 된다.
이 중에서도 기온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온도가 내려갈수록 엔진을 돌리는 힘은 더 필요하지만 배터리 출력은 오히려 더 떨어진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인 경우 배터리는 급속히 방전된다.
기온이 지난달처럼 영하 18도를 나타내면 배터리 성능은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엔진을 돌리는 힘은 평소의 2.5배가 필요해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것이다.
추운 날 차가 멈춰서는 불상사를 막으려면 평소 배터리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차량 보닛을 열고 배터리 케이스를 살펴보면 위쪽에 배터리 충전 상태를 알려주는 동그란 상태창이 있다. 이 색이 녹색이면 정상, 흑색은 충전 요망, 백색은 교체 필요를 뜻한다.
장기 주차 차량은 지하주차장 같은 실내에 세워놓거나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시동을 걸어주면 좋다. 차량 블랙박스는 주차 모드로 하고 저전압 보호 값을 12.0∼12.2V에 설정해야 한다. 김승기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이어지면 배터리 출력이 절반 이하로 낮아져 시동이 안 걸리기 쉽다”며 “차량의 배터리 충전 상태를 틈틈이 점검해야 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