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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대폭 확대”

입력 | 2021-02-03 03:00:00

윤호영 대표, 올해 사업-전략 발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시중은행 이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1년은 카카오뱅크가 부족했던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한 해가 되고자 한다”며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 퍼스트(First)’라는 슬로건도 내놨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금리 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출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우선 이날부터 고신용자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 금리를 0.34%포인트 인상한 반면 ‘민간 중금리 대출’의 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2년간 2조4000억 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했지만 고신용자 중심 대출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하반기(7∼12월)부터는 자체 개발 중인 신용평가 시스템(CSS)을 활용해 중·저신용자 대상의 대출 상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윤 대표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상품을 내놓겠다”며 “이를 위해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금융생활 관련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기술(IT)을 합쳐 고도화된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의 연계 대출, 증권 계좌 개설, 신용카드 모집 대행 등을 하는 제휴 플랫폼을 확대할 방침이다. 윤 대표는 “펀드, 방카쉬랑스 등 신규 상품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하반기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설립한 금융기술연구소를 통해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늘리고 보안, 비대면 기술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1136억 원으로 처음 흑자를 낸 2019년(137억 원)의 8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그동안 적자였던 수수료 등 비이자 부문 수익이 68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