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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음식점서 36명 무더기 확진

입력 | 2021-02-03 03:00:00

식당 등록하고 클럽형태 불법영업
집합금지후 첫 유흥시설 집단감염
구로 남부교도소 수용자 9명 확진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6명이 발생했다. 확진자가 나온 음식점은 그동안 식당으로 등록해 놓고 감성주점(클럽) 형태로 불법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집합금지명령 조치가 내려진 이후 서울에서 유흥시설 형태로 운용되는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 음식점을 다녀간 손님 한 명이 처음 확진된 후 다른 손님들과 직원, 가족, 지인 등 2일 오후 6시까지 모두 36명이 확진됐다. 이 시설은 당초 헌팅포차로 운영됐던 곳이다. 지난해 5월 이태원 집단 감염을 계기로 방역당국이 헌팅포차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리자 구청에 ‘일반 식당 형태로 영업하겠다’는 확약서를 쓰고 현장 점검까지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수십 명이 밀접한 상태에서 춤을 추고 술을 마시는 현장이 구청 단속반에 적발됐다. 일부 손님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구청은 3일부터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예정이었다. 현재 조례상 일반음식점의 경우 별도로 허가받은 곳이 아니면 내부에서 춤을 출 수 없게 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잠복기가 있어 현장 적발이 된 비슷한 시기에 확진자가 다녀가 집단 감염으로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선 수감 중인 수용자 9명이 확진됐다. 전국 구치소와 교도소 등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달 27일 이후 엿새 만이다. 법무부는 이들을 곧바로 1인실에 격리하고 수용자와 직원 등 1300여 명을 전수 조사했다.

확진된 수용자는 교도소 안의 취사장에서 요리와 배식을 해왔다. 수용자 한 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진단검사를 받은 뒤 양성 반응이 나왔고 함께 일하던 나머지 8명도 잇따라 감염됐다. 수용자들은 취사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동구 한방병원에서도 2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입원 환자가 처음 확진됐고 다른 환자와 직원, 보호자 등 19명이 뒤이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병원은 요양병원 형태로 운영돼 환자와 간병인 사이에 밀접 접촉 가능성이 높았지만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청아 clearlee@donga.com·고도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