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모습, 한 시즌 꾸준히 유지해야"
만족은 없다. 입단 첫 해부터 ‘타격 천재’로 인정받은 이정후(23)는 여전히 성장을 꿈꾼다. 이번엔 클러치 히터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이정후는 2017년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은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7년 179안타로 KBO리그 신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썼고, 2019년엔 193안타를 때려 최다 안타 3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15개의 타구를 밖으로 날리며 장타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이전까지 한 시즌 최다 홈런이 6개(2018·2019년)였던 이정후의 변신이었다. 2019년 31개였던 2루타도 지난해는 49개로 늘었다.
실제로 그는 2020시즌 전반기 74경기에서 12홈런을 터뜨렸지만, 후반기 66경기에서 3개의 아치를 그려내는데 그쳤다.
부족했던 부분을 더 채워나갈 계획이다.
시즌 준비에 한창인 이정후는 “몸을 만들 때도 단기간에 바짝 올리는 것보다 장기레이스에 맞게 해야한다”고 짚었다. 이어 “한 시즌을 길게 보고 할 수 있는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루틴이 생겨서 안 좋을 때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성적이 요동치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끝까지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또 한 단계 도약을 노린다. 팀의 중심타자로서 해결사 역할을 하려고 한다.
그는 지난해 시즌 타율 0.333, 득점권 타율 0.354를 기록했다. 목표를 이루면 더 무서운 타자가 될 수 있다.
그가 득점권 상황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 건 팀을 미국에 진출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영향도 있다.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김하성이 떠나면서 키움은 타선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정후는 “하성이 형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면서 “선수 한 명이 형의 자리를 채울 순 없다. 경기에 나가는 9명의 선수가 잘해야 그 자리가 메워질 거 같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자기 관리에도 더욱 신경 쓰고 있다. 그는 지난 1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된 팀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