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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 ‘임대차법’ 시행 전 수준 ‘뚝’…전세난 해소될까

입력 | 2021-02-03 07:12:00

© News1


역대급으로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임대차법 시행 전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 상황이 개선하면서 전세 시장이 안정화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업계는 전세수급 상황이 이전보다 나아졌으나, 전세 물량 품귀 현상은 지속해 전셋값 상승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70.6으로 지난해 12월(187.4)보다 16.8포인트(p) 하락했다.

전세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을 따져 수급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공급 부족’을 의미하며, 그 미만은 반대를 뜻한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7월 말 임대차법 시행 전후를 기점으로 급격히 치솟았다. 6월 173.5에서 11월 192.3까지 5개월 만에 18.8p 올랐다.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 물량이 감소, 공급이 부족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후 전세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급 지수는 다소 개선돼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도 지난 1월 171.8을 기록해 지난해 7월(173.4)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증가세다. 아파트 통계 업체 아실의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을 살펴보면 2만1147건으로 1달 전(1만7072건)보다 23.8% 증가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상황. 지난해 2월 전세 물량은 4만건 후반대로 현재의 2배 이상 수준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물량이 4만건 안팎은 돼야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수준”이라며 “(수급지수가 개선했으나) 여전히 전세 품귀 현상은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귀 현상 지속으로 전셋값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83주째 상승세며, 주간 상승폭도 0.1%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가격도 지난 2년간 평균 5000만원 이상 올랐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서울 시내 아파트 전용 60~85㎡ 구간 평균 전세 거래 가격은 5억1859만원으로 2018년(4억6512만원)보다 5347만원 상승했다. 상승폭은 최근 가팔라졌다. 지난해 임대차법 시행으로 계약갱신청구권제 사용, 집주인 실거주가 증가한 데에 따른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품귀 현상에 따른 전셋값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셋값이 하락하기 위해서는 시중 물량이 쌓여야 하는데, 현 상황은 거래가를 낮출 정도의 물량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겨울 비수기를 맞아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주춤해졌지만, 아파트 전세의 수급 불균형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가격 오름폭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