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엔 “그렇게 고생해서 천만 원? 난 일주일에 버는 게 천만 원” 누리꾼들 “제3자인 내가 들어도 화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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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위치한 한 어학원에서 여성 강사가 배달대행업체와 배달기사에게 막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배달기사들이 일부 아파트와 빌딩 등의 갑질로 인해 고충을 토로한 가운데 벌어진 일로 거센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3일 한 누리꾼은 유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우리 기사 중 한 명이 황당한 일을 겪고 멘탈을 못 잡고 억울해한다”면서 지난 1일 있었던 일을 공개했다.
그는 “라이더가 학원으로 배달을 갔는데 바쁘니까 내려가서 기다리면 배달비를 주겠다고 했다더라. 그 말에 라이더는 1층 밖에서 5~10분 기다렸고, 다른 오더를 받아 시간이 촉박해 다시 학원으로 올라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학원강사와 배달업체 사장이 나눈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우리가 그렇게 실수한 거냐. 궁금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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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달비를 건네고 나서도 화가 풀리지 않은 강사가 배달업체에게 전화해 20여분간 직업 비하 등 막말을 한 것이다.
그는 배달업체 사장과의 통화에서 “기사들이 뭘 고생하냐”, “오토바이 타고 부릉부릉하고 놀면서, 음악 들으면서 다니는 거 내가 모를 줄 아냐”, “가정있고 본업있는 사람이 배달기사하는 것 못 봤다”, “그렇게 고생해서 천만 원? 난 일주일에 버는 게 천만 원인데”, “돈이 없으니까 하겠지 돈 많으면 하겠냐”, “돈 못 버니까 그 일 하지. 회사에서 인정받고 돈 많이 벌면 그짓 하겠냐” 등의 발언을 했다.
한편 녹취록은 현재 SNS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이다. 논란이 된 강사가 재직 중인 학원 측과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