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묻지마 폭행 도와주세요’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묻지마 폭행을 당하신 저희 어머니를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와 3일 현재까지 37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경남 거제시에서 작은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가 지난해 8월 새벽 2시경 만취 손님으로부터 피해를 당했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는 (A 씨가) 종종 가게에 오는 손님이고 동네이웃이라고 생각해 경찰을 부르지 않았다. 청소부터 하고 보내야겠다 생각하시고 뒷정리를 시작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어머니가 테이블을 정리하고 주방으로 가려던 중 A 씨가 일어나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고, 뒤로 넘어가 쓰러진 어머니의 머리와 얼굴을 향해 병을 내리쳤다. 어머니는 피를 흘리며 기절했다”고 했다.
청원인은 “A 씨는 기절 상태인 어머니를 향해 침을 뱉고 아무렇지 않게 술을 마시며 경찰에 직접 신고까지 하는 여유를 가졌다”며 “경찰이 온 후에도 자진해서 수갑을 차며 자수를 했다. 자수를 하면 감형이 된다는 걸 A 씨가 알고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머니는 폭행으로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머리는 찢어져 몇십 바늘을 봉합했으며 얼굴은 병으로 인해 찢어진 부분에 유리 파편들이 박혀 있었다”며 “얼굴 또한 봉합 후 치료를 충분히 받은 후 성형수술도 해야 한다고 한다. 여전히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청원인은 “A 씨는 (폭행) 다음날 어머니의 연락처를 알아내 ‘미안하다’ 문자를 보내놓았다. 또 술을 먹고 활보하며 ‘난 벌금만 내면 끝이다’라고 떠들고 다닌다고 하더라”며 “검찰로 사건이 넘어가고 접근 금지신청을 한 상태임에도 A 씨가 수시로 자살암시 등의 문자로 연락을 해오며 가게로 찾아와 어머니는 정신적으로 큰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A 씨는 ‘돈이 없으니 법대로 하라’고 해 병원비마저 어머니가 사비로 다 해결했다”고 토로했다.
A 씨의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청원인은 “어머니 사건이 일어나기 일주일 전 A 씨가 다른 가게에서도 여사장님을 폭행했었던 일이 있었다고 한다”라며 “특수폭행에 살인미수일 수도 있는 사건임에도 벌금형으로 끝날까 봐 걱정이다. A 씨는 아직도 술을 마시고 동네를 돌아다닌다고 한다. 가해자가 제대로 죗값을 받을 수 있게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