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물부)
최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인근의 고대도시 타포시리스 마그나 내에서 약 20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가 10여 개 나왔다고 3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이 중 입 안에 금으로 만들어진 혀가 들어있는 미라도 있었다. 미라의 광대와 턱뼈 등 다른 부분은 훼손됐지만 금으로 된 혀만큼은 온전히 보존돼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황금 혀의 정체에 대해 사후세계에서도 말을 할 수 있도록 사후에 만들어 함께 매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미라는 2000년 전 알렉산더 대왕 이후 이집트를 다스렸던 프롤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05~30년) 시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집트 유물부)
발굴 관계자는 “사후세계에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고인의 혀를 황금으로 대체하는 특별한 의식을 치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인이 생전에 언어 장애가 있었는지, 금으로 혀를 만들어야 했던 필연적 이유가 있었는지 등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 외에도 여성을 위한 장례식 가면이나, 황금 화환의 잎을 나타내는 8개의 황금 조각, 그리스 시대에 사용된 대리석 마스크 8개 등도 발굴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