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와 봄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랜만에 패션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일상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로 버텼던 소비자들이 설을 앞두고 패션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설 명절 관련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추세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이베이코리아 옥션은 지난달 카테고리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옷과 패션 소품, 잡화 등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봄 시즌 대표 아이템인 트렌치코트 판매량은 48% 늘었고 린넨자켓은 58% 증가했다고 한다. 초봄 등 간절기 아이템인 브이넥가디건은 20%, 라운드가디건은 123%가량 늘어난 판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화사한 디자인의 원피스는 2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명품의류 판매량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고 한다. 남성상의는 51% 증가했고 남성하의는 무려 242% 성장했다고 한다. 여성상의와 하의는 각각 142%, 170%씩 올랐다. 명품신발 판매는 70% 늘었다. 이밖에 명품 브랜드 모자(113%)와 스카프·손수건(208%), 장갑(45%) 등 소품 판매도 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그동안 위축됐던 의류 소비가 명절을 앞두고 회복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며 “여기에 명절 기간까지 이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명절 관련 소비 대신 개인이나 연인을 위한 패션 아이템 소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