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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노조 “막말 논란, 청담 에이프릴어학원과 관련 없다”

입력 | 2021-02-03 15:50:00

“가해자는 학원 셔틀버스 도우미로 퇴사”




배달 기사 노동조합은 3일 확산한 갑질 막말 논란과 청담 에이프릴어학원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학원에 대한 별점테러와 악의적인 비난은 멈춰 주시라”고 밝혔다. 이는 피해자가 당부한 사항이라고 했다.

배달 노조인 라이더유니온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는 일명 학원 강사 배달 갑질 사건에 대한 입장”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배달기사에 대한 갑질 녹음 파일은 피해자가 올린 게 아님을 밝힌다”며 “피해자는 이 사건이 인터넷상에 회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과 청담 에이프릴어학원 동작캠퍼스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가해자는 학원의 셔틀버스 도우미였으며 2월 1일 근무 후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어학원 관계자가 동아닷컴에 밝힌 “논란이 불거진 분은 학원 강사가 아닌 셔틀 도우미이며 현재 퇴사한 상태”라는 설명과 일치한다.

라이더유니온은 “피해자와 라이더유니온이 바라는 것은 폭언을 한 손님의 진심어린 사과”라며 “손님은 공인이 아니며 개인일 뿐으로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는 사회적 비난을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피해자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나쁜 손님에 의해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배달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이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배달노동자들에게도 최소한 감정노동자 보호법을 적용하고 여타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라이더유니온은 제도 개선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할 수 있는 게 배달 밖에 없으니” “공부 잘했으면 배달 일 하겠어?” 막말
앞서 이날 청담 에이프릴어학원 관계자가 배달 기사에게 “공부 잘했으면 배달 일 하겠어?” 등의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담긴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폭로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학원 측은 배달앱을 통해 음료를 주문했지만 주소를 잘못 적어 배달 기사가 두 번 배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배달 기사는 학원 관계자에게 추가 배달비를 요구했고, 현금이 없던 학원 관계자는 계좌이체를 하겠다며 학원 밖에서 대기해달라고 요구했다.

밖에서 기다리던 배달 기사는 다른 주문을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다시 학원을 찾아 학원 관계자에게 추가 배달비를 재차 요구했고, 학원 관계자는 짜증을 내며 돈을 건넸다.

이후 자리를 떠나 다른 주문 건을 처리하던 배달 기사는 학원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폭로자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학원 관계자는 “할 수 있는 게 배달 밖에 없으니 거기서 배달이나 하겠지”, “본인들이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으면 그런 일 하겠냐” 등의 막말을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