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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선거만 생각하는 무책임한 정권, 홍남기에 연민 느껴”

입력 | 2021-02-03 16:36:00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제4차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정부를 비판했다.

원 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승-전-‘선거’만 생각하는 무책임한 정권”이라며 “4차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집권 여당의 내부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기-승-전-‘선거’만 생각한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아직 마무리되지도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4차 지원금을 논의하기는 너무나 이른 시기라고 말한 게 2주 전이고, 당시 이낙연 대표 또한 전 국민 보편지원보다 맞춤형 선별지원이 적당하다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놓고 하루아침에 말을 바꿔,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급하고 선별지원과 보편지원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을 한다. ‘선별+보편’ 패키지로 40조에 가까운 역대급 슈퍼추경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소신 발언에는 ‘곳간지기의 자격이 없다’는 여당내 집단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비공개 최고위에서 사퇴 의견이 오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김동연에 이어 홍남기도 쫓아내려 하나? 이성과 합리의 실종이며 무책임의 연속”이라 주장했다.



또 “그래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재정운영은 ‘다다익선(多多益善)’보다 ‘적재적소(適材適所)’”라는 당연한 주장이 반갑고, 그런 당연한 주장이 ‘곳간지기의 반란’으로 공격당할 때 겪었을 마음고생에 깊은 연민을 느낀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이제 대통령이 결단하라. 기-승-전-‘선거’만 생각하며 국가재정을 계속 망가뜨릴 것인지, 이미 말씀하신대로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보다 어려운 국민들을 돕는데 집중하실 것인지. 국정을 운영하는 책임감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전날 이낙연 대표의 4차 재난지원금 ‘선별+보편’ 동시 지급 방안 추진에 대해 “전 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국가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라며 정면 반박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4차 재난지원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자고 정부에 거듭 제안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지난해 한 해 네 차례 추경을 편성했다. 59년 만의 일이다. 지금도 3차 재난지원금을 집행 중이나 그것으로 충분치 않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적지 않은 분들은 이미 한계 상황에 놓였다. 그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