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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만난 어머니”…주민센터에 쌀 70포대 들어온 사연은?

입력 | 2021-02-03 19:10:00

3일 화정1동 자생단체 회원들이 다가오는 설을 맞아 생활형편이 곤란한 화정1동 70세대에 익명의 기부자 A씨가 기탁한 쌀을 전달하고 있다. (광주서구 제공) 2021.2.3 /뉴스1


50년 전에 헤어진 어머니를 찾아준 한 공무원의 따뜻한 사연이 알려지며 훈훈함을 주고 있다.

지난 12월 어느날, 광주 서구 화정1동 주민센터 소속의 이재금 주무관은 여느 때처럼 자신이 즐겨찾는 한 커뮤니티 사이트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때 이 주무관의 눈에 띈 것은 50세 익명 작성자의 글. 50년 전 헤어져 다시 만나지 못한 어머니를 찾는다는 사연이었다.

게시물에 따르면 인천에 살고있는 A씨는 생후 7개월 무렵 어머니와 헤어졌다.

얼마 전까지도 A는 어머니를 찾으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주민센터와 경찰서 등을 아무리 찾아봐도 어머니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50년의 세월이 지난 만큼 어떠한 단서도 없이 어머니를 찾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게시물을 본 이재금 주무관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A씨의 어머니를 찾아주기로 했다. 이 주무관은 행정서류 등을 조회해주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취했다.

그리고 결국 지난달 16일 A씨와 어머니는 상봉하게 됐다.

이재금 주무관의 따뜻한 사연은 얼마 전 화정1동주민센터에 쌀을 한가득 실은 트럭이 들어서며 알려지게 됐다.

선행이 또 다른 선행을 낳는 것일까? A씨가 화정1동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쌀 70포를 전해 온 것.

A씨는 천륜의 끈을 다시 맺어준 이재금 주무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대신해, 화정1동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70포의 쌀을 기탁했다.

화정1동 자생단체 회원들은 3일 다가오는 설을 맞아 생활형편이 곤란한 화정1동 70세대에 A씨가 기탁한 쌀을 전달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