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내 전파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기존의 변이 바이러스 환자들은 모두 외국 방문력이 있거나 외국 방문자와 함께 사는 가족인 경우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감염’ 환자 중 4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방대본은 이 집단감염 사례의 확진자 모두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사례의 첫 확진자는 지난해 12월 2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입국한 외국인 A 씨다. 지난달 7일 A 씨가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가족과 친척, 업무상 지인까지 총 38명이 확진됐다. 그런데 이 중 A 씨의 친척 4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서는 기존의 변이 바이러스가 또 다른 형태로 ‘재변이’한 사례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해당 변이가 백신에 대한 내성이 더 강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와 유사한 형태로 다시 변이한 것을 확인했다고 3일(현지 시간) 밝혔다. 당초 N501Y 형태였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서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의 유전 특성(E484K)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변이 사례는 브리스톨에서 11건이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변이 자체는 예상 가능한 일이었지만 남아공발 변이(E484K)는 전염성이 더 높고 백신에 대한 내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1일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감염자의 재감염 확률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