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외국인’ 친척 4명 英변이 확인 총 38명 감염… 나머지도 분석중 英선 재변이 바이러스 사례 확인
《국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감염이 처음 확인됐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입국한 외국인 A 씨의 밀접 접촉자 4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관련 확진자는 최소 38명인데 분석 결과에 따라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중 국내에서 시작될 백신 접종을 앞두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내 전파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기존의 변이 바이러스 환자들은 모두 외국 방문력이 있거나 외국 방문자와 함께 사는 가족인 경우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감염’ 환자 중 4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방대본은 이 집단감염 사례의 확진자 모두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사례의 첫 확진자는 지난해 12월 2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입국한 외국인 A 씨다. 지난달 7일 A 씨가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가족과 친척, 업무상 지인까지 총 38명이 확진됐다. 그런데 이 중 A 씨의 친척 4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이 집단감염과 관련한 나머지 확진자에 대해서도 전장유전체 분석을 벌이고 있다. 이 검사 결과에 따라 변이 바이러스 지역감염 사례는 더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3일 백브리핑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역학적 특성을 고려할 때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관련 확진자는 모두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입국한 확진자의 가족 1명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39건으로 늘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와 유사한 형태로 다시 변이한 것을 확인했다고 3일(현지 시간) 밝혔다. 당초 N501Y 형태였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서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의 유전 특성(E484K)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변이 사례는 브리스틀에서 11건이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변이 자체는 예상 가능한 일이었지만 남아공발 변이(E484K)는 전염성이 더 높고 백신에 대한 내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이지운 easy@donga.com·김예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