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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법 적은 인디언 스톤… 물소 뼈에 새긴 골각문자

입력 | 2021-02-04 03:00:00

완주 책박물관 ‘문자의 바다’展




고대 이집트 콥트어가 쓰인 파피루스, 버펄로를 사냥하는 인디언을 암석에 그림문자로 표현한 아메리칸 인디언 스톤, 메소포타미아 설형문자를 기록한 대형 점토판(사진)….

다양한 시대와 나라의 문자를 볼 수 있는 전시 ‘문자의 바다: 파피루스부터 타자기까지’가 전북 완주군 삼례읍 책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문자의 역사’로, 세계 여러 나라 문자의 필사본과 타자기까지 총 186종 2775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하는 유물은 모두 고서점 호산방의 소장품이다.

아메리칸 인디언이 버펄로를 사냥할 때는 좌우 측면에서 공격했다. 눈이 측면에 있어 바로 앞을 잘 보지 못하는 버펄로는 공격을 받으면 놀라서 앞으로만 달리는데 그 길 끝에 낭떠러지가 있어 인디언은 사냥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담은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검은색 돌이 아메리칸 인디언 스톤이다. 버펄로 사냥을 나갈 때 의식을 주관하는 부족장이 이를 무구(巫具)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로세로 각각 23cm 크기의 메소포타미아 설형문자 대형 점토판은 왕에게 신하가 공물을 바치는 듯한 모습을 양각으로 새겨 넣었고, 중앙에 설형문자를 기록했다.

조선 헌종이 백성에게 천주교를 물리치라고 내린 교서인 ‘척사윤음(斥邪綸音)’,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사는 바탁족이 물소 뼈에 새긴 골각문자도 볼 수 있다.

관람료 1000∼2000원. 완주군민은 무료. 5월 30일까지.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