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책박물관 ‘문자의 바다’展
고대 이집트 콥트어가 쓰인 파피루스, 버펄로를 사냥하는 인디언을 암석에 그림문자로 표현한 아메리칸 인디언 스톤, 메소포타미아 설형문자를 기록한 대형 점토판(사진)….
다양한 시대와 나라의 문자를 볼 수 있는 전시 ‘문자의 바다: 파피루스부터 타자기까지’가 전북 완주군 삼례읍 책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문자의 역사’로, 세계 여러 나라 문자의 필사본과 타자기까지 총 186종 2775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하는 유물은 모두 고서점 호산방의 소장품이다.
아메리칸 인디언이 버펄로를 사냥할 때는 좌우 측면에서 공격했다. 눈이 측면에 있어 바로 앞을 잘 보지 못하는 버펄로는 공격을 받으면 놀라서 앞으로만 달리는데 그 길 끝에 낭떠러지가 있어 인디언은 사냥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담은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검은색 돌이 아메리칸 인디언 스톤이다. 버펄로 사냥을 나갈 때 의식을 주관하는 부족장이 이를 무구(巫具)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헌종이 백성에게 천주교를 물리치라고 내린 교서인 ‘척사윤음(斥邪綸音)’,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사는 바탁족이 물소 뼈에 새긴 골각문자도 볼 수 있다.
관람료 1000∼2000원. 완주군민은 무료. 5월 30일까지.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