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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앞차 후미등에서 사람 손이 불쑥…20대女 구조 요청

입력 | 2021-02-04 21:30:00


범죄에 사용된 승용차(ABC뉴스)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후미등 부분에서 사람 손이 불쑥 튀어나온 것을 발견한 운전자가 죽음의 위기에 있던 20대 여성의 생명을 구했다.

4일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서던하이랜드의 고속도로에서 전날 오전 11시 30분경(현지시각) 한 트럭 운전기사가 앞서 달리던 흰색 승용차를 신고했다.

트럭 운전자는 앞차 후미등 자리에 난 구멍에서 사람의 손이 뻗어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신고한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NSW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약 20분 만에 문제의 승용차를 따라잡아 세웠고, 흉기에 찔린 채 트렁크 안에 갇혀 있던 20대 여성을 발견해 구출했다.

피해 여성은 트렁크 안에서 후미등을 깨트리고 그 구멍을 통해 손을 내밀어 구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피해 여성이 상당한 양의 피를 흘린 상태였다”며 “목격되기까지 수 시간 동안 트렁크에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무릎, 허벅지, 팔뚝 등을 흉기에 5차례 깊게 찔린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 여성들. 위=운전자 아래=동승자(ABC뉴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여)와 함께 탄 다른 여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마약과 관련된 범죄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신고한 트럭 운전자를 높이 평가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피해 여성은 리버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 2명은 ‘심각한 상해, 감금, 마약 소지, 면허 정지 기간 운전’ 등의 혐의로 구속됐으며, 두 여성 모두 보석을 거부당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