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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밥상민심 잡을 생각은 않고…”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 놓고 부글부글[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입력 | 2021-02-04 10:40:00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후보 비전스토리텔링PT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최고의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1월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처음으로 경선에서 여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한 4명의 본경선 진출자가 일대일 스탠딩 맞짱 토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선 경선이 안일하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 등 흥행 기반을 갖추고도 표심을 공략할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은 바로 ‘경선 일정’이다. 국민의힘은 3월 4일에 서울시장 최종 후보자가 선출되도록 경선 일정을 짰다. 2월 5일 예비후보 중 4명을 본경선 진출자로 확정하고 이후 4차례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작 설 연휴가 낀 2월 둘째 주에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미디어데이만 개최하고 별도의 토론회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보 토론회는 설 연휴가 끝난 뒤인 2월 16일부터 개최된다. 한 의원은 “최근 서울시장 경선 일정을 보고 황당했다”며 “한마디로 절실함과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민족대명절인 설 연휴는 전통적으로 민심 향배에 큰 영향을 미쳐왔는데 야당이 지지율을 끌어올릴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얘기다.


"후보 토론회 설 연휴 이전으로 앞당겨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1차 단일화에 나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금태섭 전 의원. 뉴스1


첫 토론회를 설 연휴 이전으로 앞당기거나 아예 새롭게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의원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지만 명절 연휴는 국민의힘 경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설 연휴 이전에 토론회를 열어야 화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의 1차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민의힘과의 2차 단일화에 앞서 흥행시킬 수 있는 단일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금 전 의원은 “설 연휴 전에 서울시민 앞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는 기회를 갖자”고 국민의당 안 대표에게 제안했다. 금 전 의원은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 관심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안 대표와) 치열한 토론을 통해 시민에게 새로운 선택권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선거 승리가 절실하다고 얘기하면서도 행동에는 절박함이 없다”며 “국민의힘이 표심을 얻기 위해선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