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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불륜, 매우 죄송”…아내가 사과하는 일본, 왜?

입력 | 2021-02-04 19:30:00

방송 토크쇼 ‘사와코의 아침’에 출연한 오가와 아야카. MBS 방송화면 캡처


일본 TBS 방송의 간판 아나운서인 오가와 아야카(35)가 남편의 불륜 사실에 대해 사죄한다고 밝히면서 ‘불륜 피해자의 사과’ 논란이 재점화됐다.

3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은 오가와의 남편이자 의료 벤처기업 메들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도요타 고이치로(36)가 다른 여성과 불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륜 상대는 오가와와 동갑인 웹디자이너로, 도요타는 지난달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도교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에도 여성과 수차례 밀회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가와는 TBS 와이드 뉴스프로그램 ‘뉴스23’의 메인 앵커를 맡고 있으며 도요타는 도쿄대 의대 출신의 엘리트 의사 겸 기업인이다. 두 사람은 2019년 2월 결혼해 작년 7월 첫 아이를 품에 안았다. 오가와는 출산 석 달 만에 방송에 복귀해 워킹맘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도요타는 불륜사실을 인정하면서 “남편으로서, 회사의 대표로서 어리석은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을 실망하게 한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한다”며 “메들리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오가와도 이날 남편의 불륜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비상사태 선포 이후 행동거지에 대해 부부가 서로 논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이러한 행동이 밝혀져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의료 종사자 등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일상을 견디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남편의 불륜에 아내가 사과할 건 없다”, “왜 피해자인 아내가 사과하는지 모르겠다”, “아내는 일하랴 양육하랴 힘들어 보이는데 남편은 바람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들어 일본 연예·스포츠계에서는 남편의 불륜에 아내가 동반 사과를 하는 일이 관행처럼 굳어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국가대표 수영 선수 세토 다이야(27)는 자신의 불륜이 발각되자 아내 세토 유카(26·전 다이빙 국가대표)와 함께 소속 매니지먼트 홈페이지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특히 유카가 남편보다 많은 분량의 사과문을 올려 비난 여론이 거셌다.

작년 6월에는 유명 개그맨 와타베 켄(49)의 불륜 스캔들이 터지자 아내인 배우 사사키 노조미(32)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했고, 앞선 1월에는 배우 히가시데 마사히로(32)가 10살 연하와 불륜 보도가 나오자 그의 아내인 배우 안(33)이 공식 석상에 나와 사과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